[스포츠서울]이승우와 백승호, 두 FC바르셀로나 유스팀 듀오로 ‘수원JS컵’이 큰 화제를 몰고 왔다. 다른 각도에서 이 대회를 보고자 한다. 이 대회를 개최한 ‘한국 축구 아이콘’ 박지성을 중심에 놓고 논하고 싶다.
이번 대회는 인물로만 놓고 봤을 때 한국 축구 중심이 박지성으로 이동하는 터닝포인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일단 대회에 등장한 사람만 봐도 그렇다. 우루과이와의 개막전에선 ‘한국 축구 최고의 영웅’으로 불리는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나타났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등 대표팀을 이끄는 양 축이 모두 참석했다. 각급 대표팀 감독 및 코치들도 대거 왔다. 프랑스와의 지난 3일 최종전에선 아시아축구연맹 총회를 다녀온 지 얼마 안 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박지성 옆에 나타나 경기를 지켜봤다. 기성용과 구자철 차두리 등 현재 국.내외에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도 대회 홍보를 위한 영상 촬영에 기꺼이 응했다. 여기에 티켓 판매 등 대회 흥행을 위한 목적이 컸지만, 어쨌든 FC바르셀로나 유스팀 두 선수도 12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수원JS컵은 18세 이하 친선국제대회 위상을 훨씬 뛰어넘는 ‘준 블록버스터’로서의 가치를 담아냈다. 박지성이란 존재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수원JS컵은 아마도 내년 및 2017년까지는 열리게 될 것이다. 수원시가 2017년 국내에서 열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중심 개최도시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을 인천광역시와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 작전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박지성 이름을 내걸고 치르는 수원JS컵은 최고의 무기다. 개인적으론 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9000명에 가까운 관중이 몰리는 것을 보면서 이 대회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 18~20세 이하 선수들이 수원JS컵을 통해 기량을 뽐내고, 그 흐름이 프로로 이어진다면 수원JS컵과 K리그 사이에도 소중한 연결고리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청소년대표팀 모든 선수들이 해외에서 뛸 순 없는 노릇이다. 심지어 이번 대회에선 프로에도 흔치 않은 ‘오빠부대’가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무엇보다 ‘게스트(손님)’에서 ‘호스트(초대자)’로 변신하는 박지성의 모습을 우리는 보고 있다. 지금까지 박지성은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한국 축구 최고의 게스트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8년을 뛰었고, 월드컵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A매치 100경기를 뛴 그의 업적은 지금 선수 출신 30~40대 중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록이다. 그런 위상은 그가 원하지 않더라도 축구를 넘어 각종 대형 행사에 초대받는 1순위 인물로 꼽힐 수밖에 없다.
이번 수원JS컵을 통해 우린 한국 축구를 위해 뭔가를 만들고 움직이는 호스트로서의 박지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회를 기획하고 주최하며 관중에게 선물하기 위해 수백개 공에 직접 사인을 담아 보내는 박지성, 이제는 초대받는 것이 아니라 주요 인사들을 초대하고 그들을 깎듯하게 대접하는 박지성, 단순한 축구 경기만 여는 것이 아니라 유소년 선수들 조언을 위해 토크콘서트까지 여는 박지성을 말이다. 그는 맨유 홍보대사와 수원JS컵 업무를 위해 최근 2주간 한국과 동남아, 영국을 오갔다. JS파운데이션 관계자는 “선수 시절 못지 않은 강행군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예전에도 아시아 드림컵을 창설해 동남아 각국을 순회하고 ‘한류 전파’에 힘썼지만 국내에서 대회를 열기는 이번 수원JS컵이 처음이기 때문에 박지성이 각별히 신경 썼고,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이번 대회가 주는 의미도 남다르게 됐다. 게스트에서 호스트로 변신하는, ‘박지성 시대’가 그라운드 밖으로 확산되는 첫 출발점이 될 것 같다.
축구팀장 silva@sportsseoul.com
이번 대회는 인물로만 놓고 봤을 때 한국 축구 중심이 박지성으로 이동하는 터닝포인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일단 대회에 등장한 사람만 봐도 그렇다. 우루과이와의 개막전에선 ‘한국 축구 최고의 영웅’으로 불리는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나타났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등 대표팀을 이끄는 양 축이 모두 참석했다. 각급 대표팀 감독 및 코치들도 대거 왔다. 프랑스와의 지난 3일 최종전에선 아시아축구연맹 총회를 다녀온 지 얼마 안 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박지성 옆에 나타나 경기를 지켜봤다. 기성용과 구자철 차두리 등 현재 국.내외에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도 대회 홍보를 위한 영상 촬영에 기꺼이 응했다. 여기에 티켓 판매 등 대회 흥행을 위한 목적이 컸지만, 어쨌든 FC바르셀로나 유스팀 두 선수도 12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수원JS컵은 18세 이하 친선국제대회 위상을 훨씬 뛰어넘는 ‘준 블록버스터’로서의 가치를 담아냈다. 박지성이란 존재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다.
수원JS컵은 아마도 내년 및 2017년까지는 열리게 될 것이다. 수원시가 2017년 국내에서 열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중심 개최도시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을 인천광역시와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 작전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박지성 이름을 내걸고 치르는 수원JS컵은 최고의 무기다. 개인적으론 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9000명에 가까운 관중이 몰리는 것을 보면서 이 대회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 18~20세 이하 선수들이 수원JS컵을 통해 기량을 뽐내고, 그 흐름이 프로로 이어진다면 수원JS컵과 K리그 사이에도 소중한 연결고리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청소년대표팀 모든 선수들이 해외에서 뛸 순 없는 노릇이다. 심지어 이번 대회에선 프로에도 흔치 않은 ‘오빠부대’가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무엇보다 ‘게스트(손님)’에서 ‘호스트(초대자)’로 변신하는 박지성의 모습을 우리는 보고 있다. 지금까지 박지성은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한국 축구 최고의 게스트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8년을 뛰었고, 월드컵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A매치 100경기를 뛴 그의 업적은 지금 선수 출신 30~40대 중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록이다. 그런 위상은 그가 원하지 않더라도 축구를 넘어 각종 대형 행사에 초대받는 1순위 인물로 꼽힐 수밖에 없다.
이번 수원JS컵을 통해 우린 한국 축구를 위해 뭔가를 만들고 움직이는 호스트로서의 박지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회를 기획하고 주최하며 관중에게 선물하기 위해 수백개 공에 직접 사인을 담아 보내는 박지성, 이제는 초대받는 것이 아니라 주요 인사들을 초대하고 그들을 깎듯하게 대접하는 박지성, 단순한 축구 경기만 여는 것이 아니라 유소년 선수들 조언을 위해 토크콘서트까지 여는 박지성을 말이다. 그는 맨유 홍보대사와 수원JS컵 업무를 위해 최근 2주간 한국과 동남아, 영국을 오갔다. JS파운데이션 관계자는 “선수 시절 못지 않은 강행군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예전에도 아시아 드림컵을 창설해 동남아 각국을 순회하고 ‘한류 전파’에 힘썼지만 국내에서 대회를 열기는 이번 수원JS컵이 처음이기 때문에 박지성이 각별히 신경 썼고,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이번 대회가 주는 의미도 남다르게 됐다. 게스트에서 호스트로 변신하는, ‘박지성 시대’가 그라운드 밖으로 확산되는 첫 출발점이 될 것 같다.
축구팀장 silva@sportsseoul.com